밤을 맞이 한다는 건 빛을 내 안에 새긴다는 것이지.
매일 밤 생은 어두워지지만,
간절한 무엇이 몇 군데 구멍을 뚫어 그 빛을 뿜네.
나를 이해한다고 기린처럼 생각이 드리우는 층고.
결국 진심은 구름의 빛깔로 잠시 내게 깃들다 흘러간다.
순간이 결코 운명을 예보할 수 없듯
나는 여전히 가능성일 뿐이다.
그러나 이 도시의 밀집은 허공에서 흩어지는 이웃,
단단한 공중의 점유.
친구란 사적인 날들이 풀어놓은,
같은 시간 건져 올릴 수 있는 확률에 가깝다.
그래 나는 아직도 허공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나를 알아 볼 수 있는 순간은 지금뿐.
피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