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4702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변신 file 2014.01.28 724
44 성에 file 2014.02.03 1889
43 빗물처럼 file 2014.02.12 2123
42 무게 file 2014.03.07 742
41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21
40 잠들기 직전 2014.03.07 819
39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09
38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793
37 벚꽃 file 2015.04.27 1141
36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091
35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044
34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3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07
32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31 밀교 2020.03.25 469
30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29 폭염 2020.08.17 2588
» 태풍 2020.09.04 4702
27 후룹 2020.09.28 295
26 쐬하다 2020.11.11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