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구름

2009.03.18 22:12

윤성택 조회 수:292



헝겊 같은 어둠 위로 들이치던 비는
밤사이 잘 닦여져 있다.
번뜩이는 푸르디푸른 하늘의 아침,
간간이 구름이 투명하게 광을 낸다.
어렸을 적 나는
구름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생각을 불러내면
구름은 기꺼이 마음을 그려 주었다.
먼 시간으로 흘러온 지금, 때때로 하늘은
내가 잊고 있었던 마음을 그리지만,
좀처럼 얼룩은 지워지지 않는다.
날마다 나는
구름처럼 시간의 어디론가 흘러간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5 태풍 2020.09.04 4739
144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12
143 폭염 2020.08.17 2588
142 빗물처럼 file 2014.02.12 2123
141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092
140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045
139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138 성에 file 2014.02.03 1889
137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136 상상 file 2014.01.14 1847
135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793
134 가을 file 2013.10.17 1790
133 안부 file 2013.11.26 1745
132 2014.01.07 1271
131 벚꽃 file 2015.04.27 1141
13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963
129 2009.05.23 931
128 충혈 file 2013.12.11 831
127 잠들기 직전 2014.03.07 819
126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