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태풍

2020.09.04 16:02

윤성택 조회 수:4730



집들이 이를 갈고 있다. 빠득빠득 여기저기서 소리가 난다. 본능이다. 태풍에서 지키기 위해 모서리의 갈기를 세우는 것이다. 얼마 후면 덥석덥석 이를 박고 흔드는 폭풍이 포효할 것이므로. 나는 잘 길들여진 이 불안을 다독이며, 한동안 창문의 눈동자로 서 있겠다. 사실 견딘다는 건, 오고야 만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철(撤) file 2013.12.19 747
124 무게 file 2014.03.07 742
123 새벽 두 시 2010.03.04 732
122 변신 file 2014.01.28 724
121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21
120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10
119 7cm 눈 file 2013.12.16 709
118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117 마음일기 1 2008.01.31 629
116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115 마음일기 3 2008.02.12 593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113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112 여행 2008.12.23 539
111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110 밀교 2020.03.25 470
109 一泊 2013.10.10 463
108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107 거래 file 2013.12.31 432
106 마음일기 2 2008.02.02 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