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13:01

윤성택 조회 수:216 추천:2


골목에는 항상 지름길이 있다.
그러나 가로질러 갈 수 없었던 사연은
연애담처럼 막막해서였을까.
그 아이에게 쓴 편지가 첫 줄부터 설레여서
그 집 앞은 키보다 깊은 물속이었지.
누가 누구를 사랑한다 라는 낙서조차
어느 저녁의 고백 같은.
뜨거운 여운이 오월의 장미를 붉게 하고
그 저녁을 물들였을 것이다.
이제는 추억 자체가 지름길이 되어버린 기억,
창틀에 내어 놓은 작은 화분이 내내 싱그러워,
외로운 유년을 이야기하는 골목이 있다.
이때는 길을 빨리 찾기 위해서는
길을 잃어버려야 한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424
104 2009.11.23 408
103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102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1
101 성에 file 2013.01.09 360
100 도란도란 2009.05.07 358
99 쐬하다 2020.11.11 355
98 숲을 걷는다 2009.01.30 352
97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2008.11.10 346
96 비극 2009.01.21 336
95 포장마차 2009.01.10 327
94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325
93 기도 2013.08.28 322
92 사람을 이해하는 일 2008.11.26 317
91 창문 밖 풍경 2008.11.03 308
90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02
89 기다림 file 2013.03.19 302
88 그러니 2009.11.10 302
87 근사한 비밀 2009.10.29 301
86 주말은 지나고 2008.12.15 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