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사람이 죽으면 21g의 무게와 20w의 에너지가
몸에서 분리된다. 육신은 육신대로
영혼은 영혼대로 각자 제 수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와 이별하여 죽은 사람의
무게와 에너지는 어디에 가 있는 것일까.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어딘가에
그 무게와 에너지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가.
사라진다는 건 다른 곳에 나타난다는 건 아닌지.
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여기에 무게와 에너지가 있어서
나는 쓸쓸히 어느 마음을 걸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