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다림

2013.03.19 17:47

윤성택 조회 수:302 추천:13




변해간다는 건 두 개의 시간에 각기 살러간 생각이
어느 날 내게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걸어서, 혹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갈아탈 때에도
계절은 여전히 여행 중이고
한 번 내린 풍경은 두 번 다시 같은 날을
기약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같은 장소에
서 있게 되어서 그날을 되돌아본다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추억이 비로소 내 눈을 가만히
만져주고 어느 간이역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나무가 되어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람이 되어본 나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진은 단지 그 기다림을 비춰주고 있을 뿐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후룹 2020.09.28 295
84 2013.09.25 295
83 구름 2009.03.18 292
82 근황이 궁금하여 2010.02.03 288
81 순수 2013.08.19 287
80 기로 2013.08.26 285
79 건널목 2013.08.22 283
7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281
77 2010.01.18 281
76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278
75 대리 2013.09.13 277
74 우연한 회상 2008.11.08 276
73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72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71 2013.09.10 268
7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267
69 감도 2013.08.31 265
68 로딩 2010.10.04 265
67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264
6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