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해간다는 건 두 개의 시간에 각기 살러간 생각이
어느 날 내게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걸어서, 혹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갈아탈 때에도
계절은 여전히 여행 중이고
한 번 내린 풍경은 두 번 다시 같은 날을
기약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같은 장소에
서 있게 되어서 그날을 되돌아본다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추억이 비로소 내 눈을 가만히
만져주고 어느 간이역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나무가 되어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람이 되어본 나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진은 단지 그 기다림을 비춰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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