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대피로, 바다
2013.04.12 17:47
윤성택
조회 수:733
추천:11
바다에 와서 피신한 그날을 만납니다.
파도가 촘촘 밀려와 발자국을 지우고
소라껍질로 녹취되는 오후들,
맹렬히 흔들리는 깃대 끝 노을이
저녁에 찔려 터지면
바람이 핸드폰 연결음까지 검열합니다.
테트라포드에 이는 거품을
방파제가 면도날로 밀어내듯 번쩍입니다.
한때의 적의도 한때의 정의도
한낮의 격랑인 것을,
오래전 귀를 잘라낸 바다가
자폐처럼 백사장을 부딪쳐 옵니다.
누군가 그리울 때는 포구에서
밀물이 기꺼이 알리바이라고 믿습니다.
그 바다에 가면 대피로가 있습니다.
매번 잊으려 갔다가 은신하고 옵니다.
엮인글
0
http://poemfire.com/new/start/654/660/trackback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드라마
2013.09.23
727
84
대리
2013.09.13
717
83
약
2013.09.10
720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910
81
감도
2013.08.31
719
80
우울
2013.08.29
741
79
기도
2013.08.28
836
78
기로
2013.08.26
751
77
건널목
2013.08.22
751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834
75
순수
2013.08.19
743
74
열대야
2013.08.05
669
73
발굴
2013.07.31
693
72
새벽 공기
2013.07.26
734
71
추억과 벽 사이
2013.05.15
912
»
대피로, 바다
2013.04.12
733
69
기다림
2013.03.19
784
68
보안등 포말
2013.03.11
729
67
붉은 버스와 눈
2013.02.28
750
66
도시
2013.02.19
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