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가에서는 보안등 불빛에도 포말이 있습니다
잘게 부서지는 빛의 조각이
시린 눈 속으로 떠밀려옵니다
전신주는 느슨하게 저녁을 쥔 채
카메라에 정박해 시선 속으로
고요하게 닻을 내렸습니다
바람소리, 파도내음이
전깃줄에 실려 어느 먼 시간을 켜주고 있는지
그때가 언제인지 분명하지 않으나
사진이 나를 들여놓고 머리결을
그 바람으로 쓸어 내립니다
그날 포장마차는 불콰한 청춘에게
잔을 건네며 사랑 따위를 안주로
내놓았겠지요,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바다는 항상 쓴 소주처럼 쓸쓸했다는 것
한쪽 눈을 감으면 서해안 어느 포구의
외눈 가로등이 눈뜰 것 같은 날입니다
나는 기억에 사다리를 놓고
가설 전등 하나 달면서 구름의 문양에
맥주 거품을 묻힙니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74 |
열대야
| 2013.08.05 | 591 |
|
73 |
발굴
| 2013.07.31 | 638 |
|
72 |
새벽 공기
| 2013.07.26 | 663 |
|
71 |
추억과 벽 사이
| 2013.05.15 | 849 |
|
70 |
대피로, 바다
| 2013.04.12 | 666 |
|
69 |
기다림
| 2013.03.19 | 718 |
|
» |
보안등 포말
| 2013.03.11 | 648 |
|
67 |
붉은 버스와 눈
| 2013.02.28 | 675 |
|
66 |
도시
| 2013.02.19 | 663 |
|
65 |
성에
| 2013.01.09 | 836 |
|
64 |
크리스마스
| 2013.01.09 | 664 |
|
63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 2011.03.11 | 1433 |
|
62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 2011.02.16 | 690 |
|
61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 2011.02.11 | 608 |
|
60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 2011.02.08 | 588 |
|
59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 2011.01.26 | 701 |
|
58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 2011.01.18 | 720 |
|
57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 2011.01.14 | 694 |
|
56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 2011.01.13 | 586 |
|
55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 2011.01.12 | 59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