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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2013.08.05 11:23

윤성택 조회 수:629

밤이 열이 많으면 生도 잠시 빙점에 나타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오랜 날이 지나면 추억에도 열대야가 있다. 이날은 갇혔던 생각 속으로 과거의 밀도가 차올라, 형체가 만들어진다. 차가운 얼음을 깨무는 밤은 그래서 아리다. 잠 못 드는 이 밤이 어느 날 부피의 결핍이듯.

나는 아직도 밤이 일생을 다운로드 하는 버퍼링(buffering)이라 생각한다. 밤새 침대에서 전송과 충전을 마친 사람은 생생하게 낮을 저장한다. 그러나 한 번도 폴더에 들지 않는 인연이 어느 날 나를 다운시키기도 한다. 뻑 나듯 현실이 둔기가 되는 날, 전원을 켜둔다. 그때는 인생이 한 여름밤이다.

아무 말 마시라. 나는 지금 이 밤의 온도를 얼음 속에서 적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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