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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

2013.07.26 13:42

윤성택 조회 수:663 추천:2



새벽에는 공기가 다르다. 나무에서 막 소출을 끝낸 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밤과 낮의 경계에서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밸브가 천천히 돌려지는 느낌. 태양은 회색 선글라스 끼고 전문가처럼 나무의 주위를 회전하며 골고루 그늘을 분사한다. 나에게 새벽은 시스템 곳곳 불이 들어오는 때이다. 약간의 허기와 혈의 뭉침과 생활의 결림. 무덤덤하게 쿵쾅이며 작동하는 심장에겐 새벽이 윤활유겠지. 그러나 심장이 심장을 깨닫는 순간, 호흡도 일이라는 것. 고단한 내장기관들은 또 어떤가, 부품의 교환없이 일생을 완주하는 끈덕진 것들. 자아를 장악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아침, 입을 벌려 치아를 살피고 눈동자 실핏줄을 확인하고 혓바닥을 본다. 내가 맞구나, 바뀌지는 않았어 라고 중얼거리듯 칫솔이 움직이고. 그러나 혹 어느 생과 뒤바뀐 줄도 모르고 오늘을 사는 건 아닐까. 여기 말고 다른 차원 수많은 아침이 실시간으로 나를 네트워킹해가는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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