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크리스마스

2013.01.09 12:42

윤성택 조회 수:264 추천:20




눈을 밟고 돌아서서 떠난 사람의 자리,
허공에서 덜어낸 그 무게를 기억이 천천히 만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어루만지듯 조금 더 녹는 눈,

나무들이 두 손 들고 하늘을 향하면
그런 저녁 깃든 별들은 누군가의 생각 속에서 알전구를 매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카페 안을 구부정한 가로등이
무심히 들여다보는 밤
종소리가 조그맣고 빨갛게 이어지는 밤
타닥타닥 달아오른 장작난로처럼
추억 어디엔가 발그레한 볼이 손끝에 닿습니다

눈 위의 발자국이 모두 돌아간 새벽에도
눈 위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흰눈이 더 내리면 별의 체온으로
새벽까지 걸어가겠습니다

그리운 메리 크리스마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저녁 2009.04.01 263
64 영하 6도 2008.11.18 262
63 도시 file 2013.02.19 260
62 한 잔 하늘 2010.10.27 258
61 2008년 11월 20일 12시 47분 2008.11.21 257
60 밤기차 2009.03.09 255
59 2009.03.02 254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249
57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245
56 신묘년 새해 2010.12.31 243
55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자연의 신념이다 2008.11.01 242
54 우울 2013.08.29 240
53 이 저녁은 2009.11.05 240
52 서술 2008.12.02 240
51 전기자전거 2008.11.07 239
50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49 새벽 공기 2013.07.26 237
48 나무 2009.11.04 236
47 끌림 2009.03.25 236
46 드라마 2013.09.23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