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10:50

윤성택 조회 수:249 추천:3


들뜬 시멘트는 늘 그 색깔에서 집착을 놓아준다.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을 때 집들은 기억을 습기로 어루만지며 서로의 벽이 된다. 서로 다른 벽이 만나서 같은 색으로 퇴색해가는 골목길. 이 길에서는 함부로 담겨진 흙도 싹을 틔운다. 그리고 살아간다. 아무도 없는 적막이 그 계단의 양분이다. 안녕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이별을 받아들일 것 같은 벽 앞에서, 얼룩의 느낌보다 얼룩을 벗고 있는 벽의 느낌으로 눈을 감는다. 그리고 한때 벽이었던 수많은 망설임들을 기억한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감도 2013.08.31 265
64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63 2013.09.10 268
62 대리 2013.09.13 277
61 드라마 2013.09.23 235
60 2013.09.25 295
59 一泊 2013.10.10 463
58 가을 file 2013.10.17 1790
57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56 안부 file 2013.11.26 1745
55 눈이 온다는 건 2013.12.04 2612
54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53 충혈 file 2013.12.11 831
52 7cm 눈 file 2013.12.16 709
51 철(撤) file 2013.12.19 747
50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49 거래 file 2013.12.31 432
48 2014.01.07 1271
47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46 상상 file 2014.01.14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