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 저녁은

2009.11.05 17:39

윤성택 조회 수:240 추천:2


인간은 시간에 의존하여 기억을 양산한다.
그러므로 추억은 시간이 섭취한 기억의 구조물이다.
수억 년이 지나도 멈추지 않는
운명은 그것을 바라보는 애잔한 시선이다.
훗날, 오늘이 가능하다면 누군가가
어쩌면 당신을 청구할 수도 있다.
그러니 믿지 말 것. 내가 나라는 믿음은
자의식의 압제일 뿐이다. 몇 년 전
그 몇 년 전 행적을 쫓아 근근이 합리화하는
이름 석 자는, 깨어나면서 대체된 집착이다.
하루 종일 안개의 밀도가 거리를 압도하고
하늘 위 기러기들이 꺾인 괄호로 저녁을 채워간다.
쉽게 어둡고 쉽게 무력하다. 이 저녁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비밀 2008.11.04 234
44 마주침 2009.03.24 233
43 기일 2009.11.19 230
42 눈이 온다 2010.12.27 225
41 독서법 2011.01.07 223
40 2009.11.21 223
3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216
38 그늘의 나무 2008.11.10 215
37 감기 2009.03.25 213
3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211
3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205
34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205
3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203
32 바라는 것 2009.11.09 200
3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197
30 발굴 2013.07.31 193
29 한 잔 하늘 2010.10.25 189
28 글쓰기 2010.01.12 187
27 드라마 2008.11.06 181
26 열대야 2013.08.05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