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나리오

2023.02.24 08:38

윤성택 조회 수:74

영화를 보게 되면 영화가 먼저 내게 감정이입 해온다. 그리고는 곧 나를 허구에 가두고 현실이 환상으로 도망치게 한다. 끊임없는 오늘이 가엽다. 차라리 꿈속이 더 스펙타클 하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영화 한 편이 내게 와 죽는다. 아니 어쩌면 죽어 새롭게 살아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는 부활에 대한 명상이면서 동시에 죽음에 대한 재생이다. 죽은 자가 산 자를 꿈꾸듯 살아있는 자도 결국엔 영화의 필름으로 남을 테니까. 찰나가 치열하게 빛을 뚫고 자각의 막에 비친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사기 속에서는 나였던 당신이 상영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배역을 부여하고 또다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늘은 누구의 시나리오인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721
24 변신 file 2014.01.28 724
23 새벽 두 시 2010.03.04 732
22 무게 file 2014.03.07 742
21 철(撤) file 2013.12.19 747
20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807
19 잠들기 직전 2014.03.07 819
18 충혈 file 2013.12.11 831
17 2009.05.23 931
1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963
15 벚꽃 file 2015.04.27 1141
14 2014.01.07 1271
13 안부 file 2013.11.26 1745
12 가을 file 2013.10.17 1790
11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1793
10 상상 file 2014.01.14 1847
9 붐비는 날들 file 2013.12.24 1875
8 성에 file 2014.02.03 1889
7 새벽은 음악이 아프고 2014.01.09 1962
6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