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구름

2009.03.18 22:12

윤성택 조회 수:292



헝겊 같은 어둠 위로 들이치던 비는
밤사이 잘 닦여져 있다.
번뜩이는 푸르디푸른 하늘의 아침,
간간이 구름이 투명하게 광을 낸다.
어렸을 적 나는
구름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생각을 불러내면
구름은 기꺼이 마음을 그려 주었다.
먼 시간으로 흘러온 지금, 때때로 하늘은
내가 잊고 있었던 마음을 그리지만,
좀처럼 얼룩은 지워지지 않는다.
날마다 나는
구름처럼 시간의 어디론가 흘러간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5 열대야 2013.08.05 171
24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150
23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126
22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123
21 버찌 2022.06.17 116
20 버퍼링 2021.10.06 116
19 poemfire.com 2023.05.10 111
18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109
17 봄 낮술 2022.04.27 102
16 허브 2021.08.25 97
15 시간의 갈피 2022.04.19 92
14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91
13 시고 시인 2021.12.01 91
12 음악 2022.03.23 89
11 냉장고 2023.09.07 85
10 시시때때로 2022.02.23 81
9 달을 깨 라면 끓이고 싶다 2022.05.24 80
8 시나리오 2023.02.24 74
7 소포 2023.01.18 73
6 받아 두세요 일단 2022.12.21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