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432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45 글이 읽으러 기회를 만난다 2024.02.22 26
144 영화로운 2024.01.26 29
143 신호등에 걸려 서 있다 보면 2024.03.13 37
142 보랏지다 2023.12.28 43
141 인생이 통속으로 취했거늘 2024.02.01 46
140 받아 두세요 일단 2022.12.21 64
139 소포 2023.01.18 72
138 시나리오 2023.02.24 74
137 달을 깨 라면 끓이고 싶다 2022.05.24 79
136 시시때때로 2022.02.23 81
135 냉장고 2023.09.07 84
134 음악 2022.03.23 89
133 시고 시인 2021.12.01 90
132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91
131 시간의 갈피 2022.04.19 92
130 허브 2021.08.25 97
129 봄 낮술 2022.04.27 101
128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109
127 poemfire.com 2023.05.10 109
126 버찌 2022.06.17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