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우울

2013.08.29 09:40

윤성택 조회 수:240

우울이 웃는다. 단 한 번 제대로 웃겨 본 적 없는 아버지처럼. 그리고 나는 웃는 게 우울한 면적을 수식하는 나이가 되었다. 별을 동감하니까 어떤 작정이 손금을 들여다본다. 아버지, 왜 우리는 적개심에게 그리 물을 주어야 하나요. 시든다는 건 감정의 농한기란다. 촛불이 생명선을 따라 켜오는 광장, 나는 시름의 잔가지를 꺾어 넣는다. 내가 살아 연기가 되어 눈 매운 사람이 그대로 나를 쐰다. 사람을 겪고 나면 참나무 그늘이 맵다. 훈습은 내게 가장 먼 슬픔을 저장하는 일. 소리내어 마구 웃다가 끝내 우는 날이 있는 것처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2008년 11월 20일 12시 47분 2008.11.21 257
84 한 잔 하늘 2010.10.27 258
83 도시 file 2013.02.19 260
82 영하 6도 2008.11.18 262
81 저녁 2009.04.01 263
8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263
79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264
78 로딩 2010.10.04 265
77 감도 2013.08.31 265
7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267
75 2013.09.10 268
74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73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72 우연한 회상 2008.11.08 276
71 대리 2013.09.13 277
70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278
69 2010.01.18 281
6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281
67 건널목 2013.08.22 283
66 기로 2013.08.26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