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눈이 온다

2010.12.27 16:16

윤성택 조회 수:225 추천:1


눈발이 내리는 걸 우두커니 보니,
오늘 눈은 입자가 얇은 가루 같다.
구름도 제 생각에 겨워 산을 뒤덮고
잠시 어둡게 뒤척인다.
검은 가지를 반쯤 뒤덮은 흰색의 명암이 극명하다.
밖을 떠도는 저 눈발도 여행처럼 이곳에 왔으리라.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서 숙명이 다녀간다.
속눈썹에 찔린 물방울, 그 안에도
수많은 지류(支流)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으니.
눈 속에서 누군가 걸어올 때는 그가 누구라도 정겹다.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젖어드는 법이니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순수 2013.08.19 287
64 근황이 궁금하여 2010.02.03 288
63 구름 2009.03.18 292
62 2013.09.25 295
61 후룹 2020.09.28 295
60 주말은 지나고 2008.12.15 301
59 근사한 비밀 2009.10.29 301
58 그러니 2009.11.10 302
57 기다림 file 2013.03.19 302
5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02
55 창문 밖 풍경 2008.11.03 308
54 사람을 이해하는 일 2008.11.26 317
53 기도 2013.08.28 322
52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325
51 포장마차 2009.01.10 327
50 비극 2009.01.21 336
49 밤 10시에서 11시 사이 2008.11.10 346
48 숲을 걷는다 2009.01.30 352
47 쐬하다 2020.11.11 355
46 도란도란 2009.05.07 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