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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다

2010.12.27 16:16

윤성택 조회 수:732 추천:1


눈발이 내리는 걸 우두커니 보니,
오늘 눈은 입자가 얇은 가루 같다.
구름도 제 생각에 겨워 산을 뒤덮고
잠시 어둡게 뒤척인다.
검은 가지를 반쯤 뒤덮은 흰색의 명암이 극명하다.
밖을 떠도는 저 눈발도 여행처럼 이곳에 왔으리라.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서 숙명이 다녀간다.
속눈썹에 찔린 물방울, 그 안에도
수많은 지류(支流)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으니.
눈 속에서 누군가 걸어올 때는 그가 누구라도 정겹다.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젖어드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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