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눈이 온다

2010.12.27 16:16

윤성택 조회 수:483 추천:1


눈발이 내리는 걸 우두커니 보니,
오늘 눈은 입자가 얇은 가루 같다.
구름도 제 생각에 겨워 산을 뒤덮고
잠시 어둡게 뒤척인다.
검은 가지를 반쯤 뒤덮은 흰색의 명암이 극명하다.
밖을 떠도는 저 눈발도 여행처럼 이곳에 왔으리라.
그렇게 쌓이고 쌓이면서 숙명이 다녀간다.
속눈썹에 찔린 물방울, 그 안에도
수많은 지류(支流)의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으니.
눈 속에서 누군가 걸어올 때는 그가 누구라도 정겹다.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곳에서 젖어드는 법이니까.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591
6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516
6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470
5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585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595
57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598
5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478
5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489
54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471
5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476
52 독서법 2011.01.07 483
51 신묘년 새해 2010.12.31 569
» 눈이 온다 2010.12.27 483
49 한 잔 하늘 2010.10.27 574
48 한 잔 하늘 2010.10.25 470
47 로딩 2010.10.04 579
46 새벽 두 시 2010.03.04 1068
45 근황이 궁금하여 2010.02.03 602
44 2010.01.18 604
43 글쓰기 2010.01.12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