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432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성에 file 2013.01.09 360
44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1
43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42 2009.11.23 408
41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424
40 마음일기 2 2008.02.02 426
» 거래 file 2013.12.31 432
38 불현듯 내가 2008.12.04 439
37 一泊 2013.10.10 462
36 밀교 2020.03.25 470
35 그대 생각 file 2013.10.25 521
34 여행 2008.12.23 539
33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42
32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571
31 마음일기 3 2008.02.12 593
30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603
29 마음일기 1 2008.01.31 629
28 한 사람 file 2013.12.10 633
27 7cm 눈 file 2013.12.16 709
26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