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07:52

윤성택 조회 수:375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다시 생각이 몸을 추슬러 한 사람이 된다.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부딪친 멍을 샤워하다 발견할 때,

차가운 물이 눈동자에 닿기 전 순식간에 감는 눈의 반응에,
몸이 나보다 더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느낀다.
화초 잎을 가위로 자른다음 다시 가위를 화초에 가까이 대면 화초도 운다.

잎맥 사이로 급속하게 전기저항이 일면서 안으로 부르르 떠는 것이다.
식물에게도 감정이 있으니
내 몸도 나 아닌 마음이 있는 걸까.
내 몸에 들어가 갑옷을 입듯 깨는 아침.
내 몸이 가만히 부르르 떤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저녁 2009.04.01 263
64 영하 6도 2008.11.18 262
63 도시 file 2013.02.19 260
62 한 잔 하늘 2010.10.27 258
61 2008년 11월 20일 12시 47분 2008.11.21 257
60 밤기차 2009.03.09 255
59 2009.03.02 254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249
57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245
56 신묘년 새해 2010.12.31 243
55 하나의 색으로 물들어 간다는 것은 자연의 신념이다 2008.11.01 242
54 우울 2013.08.29 240
53 이 저녁은 2009.11.05 240
52 서술 2008.12.02 240
51 전기자전거 2008.11.07 239
50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49 새벽 공기 2013.07.26 237
48 나무 2009.11.04 236
47 끌림 2009.03.25 236
46 드라마 2013.09.23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