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다림

2013.03.19 17:47

윤성택 조회 수:302 추천:13




변해간다는 건 두 개의 시간에 각기 살러간 생각이
어느 날 내게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걸어서, 혹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갈아탈 때에도
계절은 여전히 여행 중이고
한 번 내린 풍경은 두 번 다시 같은 날을
기약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연히 같은 장소에
서 있게 되어서 그날을 되돌아본다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추억이 비로소 내 눈을 가만히
만져주고 어느 간이역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나무가 되어본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람이 되어본 나무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

사진은 단지 그 기다림을 비춰주고 있을 뿐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5 숲을 걷는다 2009.01.30 352
124 2009.03.02 254
123 밤기차 2009.03.09 255
122 구름 2009.03.18 292
121 마주침 2009.03.24 233
120 감기 2009.03.25 213
119 끌림 2009.03.25 236
118 저녁 2009.04.01 263
117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424
116 도란도란 2009.05.07 358
115 2009.05.23 931
114 근사한 비밀 2009.10.29 301
113 나무 2009.11.04 236
112 이 저녁은 2009.11.05 240
111 바라는 것 2009.11.09 200
110 그러니 2009.11.10 302
109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325
108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278
107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245
106 기일 2009.11.19 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