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탄 듯 말라가는 코스모스 길가로 바람이 분다.
마지막 불씨까지 지피는 꽃잎들,
오소소한 불티들이 쏟아질 것만 같다.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는 이 홈페이지를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매번 알면서도 뒤란의 웃자란 풀처럼 나도
기웃거리다가 차마 문을 열지 못했다. 방치란
때로 망치로도 깰 수 없는 단단한 습관이다.
어디론가 로그인한다는 건
잠시 깃드는 저 밖의 바람에도 그땐
영혼이 다녀가는 것이다.
나는 누가 로그인한 존재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