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구름

2009.03.18 22:12

윤성택 조회 수:292



헝겊 같은 어둠 위로 들이치던 비는
밤사이 잘 닦여져 있다.
번뜩이는 푸르디푸른 하늘의 아침,
간간이 구름이 투명하게 광을 낸다.
어렸을 적 나는
구름으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
생각을 불러내면
구름은 기꺼이 마음을 그려 주었다.
먼 시간으로 흘러온 지금, 때때로 하늘은
내가 잊고 있었던 마음을 그리지만,
좀처럼 얼룩은 지워지지 않는다.
날마다 나는
구름처럼 시간의 어디론가 흘러간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 드라마 2013.09.23 235
84 대리 2013.09.13 277
83 2013.09.10 268
82 몸이 생각을 앓고 나면 2013.09.05 375
81 감도 2013.08.31 265
80 우울 2013.08.29 240
79 기도 2013.08.28 322
78 기로 2013.08.26 285
77 건널목 2013.08.22 283
76 타인이라는 도시 2013.08.22 302
75 순수 2013.08.19 287
74 열대야 2013.08.05 171
73 발굴 2013.07.31 193
72 새벽 공기 2013.07.26 237
71 추억과 벽 사이 file 2013.05.15 372
70 대피로, 바다 file 2013.04.12 274
69 기다림 file 2013.03.19 302
68 보안등 포말 file 2013.03.11 238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270
66 도시 file 2013.02.19 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