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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cm 눈

2013.12.16 09:55

윤성택 조회 수: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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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사람이 죽으면 21g의 무게와 20w의 에너지가

몸에서 분리된다. 육신은 육신대로

영혼은 영혼대로 각자 제 수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자꾸 나는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와 이별하여 죽은 사람의

무게와 에너지는 어디에 가 있는 것일까.

 

지구라는 한정된 공간 어딘가에

그 무게와 에너지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가.

 

사라진다는 건 다른 곳에 나타난다는 건 아닌지.

 

파주에는 7cm의 눈이 내렸다.

여기에 무게와 에너지가 있어서

나는 쓸쓸히 어느 마음을 걸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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