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거래

2013.12.31 10:07

윤성택 조회 수:432

 
149323118.jpg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아침에 몸무게를 재보니 자꾸 숫자가 덜덜거린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生은 기우뚱거릴 뿐,
고요히 내가 허공에 채집되는 느낌.

다시 편지를 생각한다. 내 몸 안 우표가 붙어 있어
나는 여전히 배달 중이다. 어디로 전해지는지
몸 속 피와 장기들이 그날 그날 문장으로 접혀 있다.
나를 뜯어 심장을 꺼내 읽는 건
흙의 눈일까 불의 눈일까, 수술대 위 조명일까.

현실이 언제나 거래해 오는 건 과거이거나
먼 미래에서 버려진 미련 같은 것이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 성에 file 2013.01.09 360
64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264
6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963
6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249
6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216
6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205
5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263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281
57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267
5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205
5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211
54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197
5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203
52 독서법 2011.01.07 223
51 신묘년 새해 2010.12.31 243
50 눈이 온다 2010.12.27 225
49 한 잔 하늘 2010.10.27 258
48 한 잔 하늘 2010.10.25 189
47 로딩 2010.10.04 265
46 새벽 두 시 2010.03.04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