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오후가 늘어지게 졸고 있고
시끌벅적했던 교정도 조용한 걸 보니,
교실 안 아이들도 제각기 깊은 생각(?)에
잠겨있나 봅니다.^^
봄날의 오후는 유난히 조용하지요.
도로 위 차들도 소리없이 움직이고
아침내내 쫑알 거리던 뒷산 새들도
날개 짓 멈추고 둥지로 잠시 돌아간 듯합니다..
모두가 잠시 조는 동안 햇살도 슬그머니 숨어듭니다.
이렇게 나른한 봄날 오후...
정말 오랜만에 마불과 마주합니다.
마불 역시 봄햇살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살포시 눈감고 휴식을 취하는 듯합니다.
여전히 따듯하고 작은 숨결을 고르고 있는 마불이
혹여나 깨어날까봐 조심스레 짧은 안부 여쭙고 갑니다.
봄은 생명이 움트고 생동하는 반면,
이렇게 잠시 느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행복한
계절이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며
좀 더 활기찬 시간에 조만간 다시 뵙겠습니다.^^
늘 그러하듯이 남은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길...*^^*
문득 듭니다.^^
모두가 따듯한 숨결을 느끼며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 우리가 머무는 이곳이 바로 그곳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