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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상영관

2001.04.13 11:20

윤성택 조회 수:199 추천:4




오늘은 저의 예비군 훈련이 있는 날입니다.
점심 때 버스를 타고 금곡까지 가야합니다.
생각해보니 JSA 그 부대 (육군 1사단),
제가 나온 부대입니다.
청춘의 일기장 일부분이 전방에서
씌여진 저로서는
마치 작은 인생을 경험하고 나온 것만 같습니다.
이등병부터 병장까지
또 하나의 신분사회 같다고나 할까요.
제가 마지막으로 부대를 떠나오던 날,
버스에서 멍하니
지나온 26개월을 반추하면서
전투복 맨 윗단추를 끌렀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릿하게 느껴지는 추억들,
펜팔을 했던 국문과 여대생도
부대 앞 현대다방 레지도
방송실 여군 하사관도
내 애인나무 잘빠진 플라타너스도
모두 그곳 풍경들에 묻고 돌아왔습니다.

오늘, 햇볕아래
그 풍경들을
관람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