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름 안부

2002.07.22 03:15

윤이나 조회 수:214

뺨싸귀가 예쁜, 여름을 나는 낯익은 제비
폭양이 잘린 처마 안쪽 빨래줄에 앉는다
하얀 배와 검은 등은 순결하기만 하다
폭양이 제비를 버하지 못하는 한여름 낮
먼 산이 더위를 먹는 짙푸른 녹음 속에서
어린 그녀는 나의 눈길을 한껏 즐긴다
가뭄 홍수 하늘에 가득해도 두렵지 않아
네가 취하는 휴식은 한이 없이 서늘하다
러닝셔츠 바람으로 방바닥에 누워 쳐다본다
끊임없이 깨무는 꽈리 소리가 희디 희다

-[고형렬] 여름

덥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여름입니다
어젯밤엔 제법 알이 굵은 녀석들이 쏟아지더니
이 밤은 저 구름끝에 그저 대롱대롱하여
그림자 몇개 창문너머로 어른거리기만 할 뿐
통 모습을 보이진 않네요
뺨싸귀가 예쁜, 여름을 잘 통과하고 계시는지요?^^
늦은 밤 안부차 들러 시 한편 살짝 내려 놓고 갑니다
참 이빨 뾰족한 모기들에게 헌혈마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8 음..안녕하세요. [2] 너구리 2002.08.06 246
1017 마음의 불씨 [1] 水河 2002.08.06 146
1016 평가좀 해 주세요. [3] kys 2002.08.06 171
1015 저기요....... [1] 나그네요... 2002.08.06 69
1014 동네 피시방에서 [1] 최승철 2002.08.06 185
1013 덥네요 [1] 박일만 2002.08.05 150
1012 시화에 대해 여쭤볼게 있어서여... [1] 高서울高 2002.08.05 199
1011 휴, 덥다. [1] 이창호 2002.08.05 162
1010 여름입니다 [1] 천천걸음 2002.08.03 197
1009 아름다운 흘레 [1] 발레뜨망 2002.08.03 257
1008 ... [1] 카아 2002.08.02 202
1007 정말이라니까 [1] ┃HERA┃ 2002.08.01 248
1006 오랫만이야... ^^ [2] 에릭 2002.07.29 186
1005 혼자서 웃는 법 [1] 윤성택 2002.07.27 246
1004 이제쯤 제가 들를거라 아셨겠지요 [2] 천서봉 2002.07.23 212
1003 아니, 여기가 게시판이었군요^^ [2] 학슬라 2002.07.23 196
1002 마침내 [1] 페르소나 2002.07.23 127
1001 이젠 유명인사네요..... [1] 하늘새 2002.07.23 181
» 여름 안부 [1] 윤이나 2002.07.22 214
999 단어 입력이 안되여 [1] 미리내 2002.07.22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