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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女子..

2004.05.09 22:40

전수빈 조회 수:237 추천:2

和解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女子
                    



            

            

            



아무 일도아니고 아무 일도 아닌데
당신을 들여다보면 왜 이렇게 고요해지는가요.
왜 이렇게 공손해지는가요.

            

            



            



내 마음의 품고 있는 羊을
잠재우려는 조용한 힘
내가 내 스스로 공손해지려는 힘
나는 지금 두 손을 마주 모으며
고요한 시간 속으로 깃들고있습니다.

            

            



            

            



당신은 들으시는지요.
이렇게 조용한 시간 속에서
내 마음이 바스락대는 소리를

            




            


마음의 손바닥으로
백합을 받혀들고
고요한 나라 가슴에 임할 때까지
향기의 나라 가슴에 임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나는 바스락대고있읍니다.
알고 계신지요.

            

            



            




어느 고독한 시간의 품속에서 마련한 보석 목걸이를 품고
나는 지금 당신 앞으로 한 발 다가서고있읍니다.
풀잎에 스미는 은스픈 소리같은
촉촉이 어린 未明의 빛살같이
나의 눈과 귀는 깨어 있습니다.

            

            




            


비 맞은나무들이 子正을 넘어
사방에 보석 같은 향기를 뿌릴 즈음
석조계단을 오르며
靜寂이란 숨막히는 고요인 것을
내 마음은靜寂 속에서 잘 견디지 못하는 것을
당신은 늘 꾸짖으시며 타일러 주십니다.



            



나는 압니다.
내 마음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어느날 갑자기 눈떠진 가슴 때문에
나는 다시는 순수해질 수 없다는 것을

            

울고 싶습니다.
당신 앞에서 이 열려진가슴을 지우며
당신의 영혼 속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아직도 소란스럽다고
당신은 타이르시며 근엄한표정이십니다.
바위에 가슴을 대고 울면
어깨 위로 찾아오는 묵직한 중량감을
서서히 자리잡혀 오는 안정감을
그러나당신은 늘 입 다물고 침묵하십니다.

            




            

            

            


내 영혼은 당신의 두 팔 안에
속해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시간 속으로 내려가
모든 것이 정지된 靜寂 속에서
다시 한번 불타오르고 싶습니다.

            

            



            

  



            

            

  조정권님의 시를 따라  그림을 훑어 한여자 일부의 삶을 엿보면
혹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시 한편이 있질 않나요.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듯 보일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한            
             정말로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라고 고백한 오규원님의 시 한편 말입니다.

             그림속에 나오는 소녀의 그리고 여자의 모습은 시속의 표현대로
女子만을 가진 女 子,  
女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가진 女子,
女子 아니면 아무것도아닌 女子,
눈물같은 女子,
슬픔같은 女子,
病身같은 女子,
詩集같은 女子,
그리고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女子,
를 연상하고도 남죠.






            

다니엘라의 그림속의 여자는            

            

어느 남자의 영원히 혼자 가지는 여자가 아닌

            

나 그리고 당신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그저 속하지 않은

女子 그 자체로 존재하고 싶어하는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danielle  richard]

詩. 조 정권 "和解"

            

            

            

          

            

            

        



윤성택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종일 비가 내리네요..

간혹,글과 음악이 주는 위안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 무엇으로도 비교 되지 않을 만큼
크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그런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이올린 선율이 너무도 곱게 느껴지는 밤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
따뜻하고 행복이 가득하신 5월 되세요..
잠시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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