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서 생각한 것들]
어느 오후였습니다. 시원스럽게 바람이 제 머리의 가르마를 찾아 기웃거리는 동안, 나무 한 그루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거울을 매단 것처럼 햇살을 튕겨내는 무수한 잎들을 보고 있으려니까 마음까지 시원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이런 눈부신 날 그리워야 하는 걸까요? 문득 그냥 그저 좋은 사람 하나 떠올려봅니다. 같은 하늘 아래 그 사람도 지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어깨를 두드리듯 나뭇잎 하나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라 나무를 올려다보니 나뭇잎가지 사이로 낮달이 눈웃음으로 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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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고 제가 쓴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고 너무나 뻔한 표현과 생각에 다시 접어두었습니다.
그대가 그리운 오후......
친구라는 단어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