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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의 커서처럼

2001.04.28 14:22

윤성택 조회 수:218




습자지, 하늘
지금 모니터에 반사되는
창문 너머에는
옥상의 화단이 보입니다.
지상에 뿌리내리지 않고
옥상에까지 옮겨간 봄.
아찔하지도 않는지
기웃기웃 잎새가 아래를 내다봅니다.
토요일은 오후만 있고,
나는 모니터의 커서처럼
깜박이는데
자꾸만 아려오는 것들.
헤궁, 쓰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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