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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04

2001.07.15 23:31

어떤이면 조회 수:247



1

나이를 먹을수록 '사랑'에 대해 기대는 커지고,배려는 작아지는 것 같다. 글쎄 더 정

확히 표현한다면, 각자의 방식이 확고해지는 거라고 해야할까?

어쩌면, 그만큼 상처를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정말이지 나이 먹을수록 사랑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사람들은 더 쉽게 가까워지지만, 더 쉽게 헤어진다.


2

첫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살

만큼 살았다고 자부하면서, 척보면 어떤 사람인지 대충 감 잡는다고 자만하면서, 정

작 사람들은 그 자부와 자만에 불안해 한다. 당연하다.

한길 사람 속을 다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만큼 득도한 사람이라면, 자부와 자만 따위

는 하지 않을거다.

요즘들어 더더욱 절실히 깨닫는 건, 인생에 대해서건, 사람에 대해서건, 지름길이 없

다.

오직 성실한것,

그게 바로... 왕도다.


3

지뢰찾기를 한다. 어딘가에서 계산을 틀을 벗어나고 나는 지레짐작으로 마우스를 클

릭해야 한다. 또 가끔, 계산이 가능한 상황을 그냥 지나쳤음을 깨닫고 돌아가기도 한

다.


사는게 그렇다.

가끔은 '모험'이 가끔은 '복기'가 필요하다.


4

사람의 삶이란 늘 '답이 나와있는' 게임이다. 좀처럼 역전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아다찌미쓰루의 만화에 나오는 선택받지 못한 조연들처럼 나는 살고 있다. 주연이

되고 싶다는 생각따윈 해본 적조차 없지만 가끔은 이런 삶에 염증이 일 때가 있다.


5

오번을 채운다.

..  

익히알고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난 '진지'한 삶을 싫어한다. 사실 싫어하는 것은 '진

지'하다는 말에서 풍기는 '경직'이나 '긴장'과 같은 것들이다.

나는 지속적으로 '긴장'하지 못한다. 이것은 포유류가 물속에서 숨을 못 쉬는 문제

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긴장의 공기를 마시지 못한다. 농담만 하고 살

다 죽었으면 좋겠다.


'진지함'이 싫은 또 하나의 이유는 그것은 너무나, 촌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