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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래도 돼?

2001.12.03 05:47

최승철 조회 수:188

등이 시린 새벽이다
나는 그야말로 불면증을 앓고 있다
5시 30분 뭐 하느라
이 시각까지 깨어있어야 하는지
잘모르겠지만
열나 재수 없는것!
지금까지 쓴 시가 형편 없이 보이는겨!
인식의 전환을 주는 게 하나도 없잖아
으이 성질나
갑자기 화가 치미어 오른다
24시 편의점에 가서
소주를 사온다
먹는다
그래,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멀어서 괴로운 건 아닌데
왜 이리 괴로운겨
이 형편없는 시 몇편으로 인생을 바꾸다니
증말 한심하지?
ㅎㅎㅎ
분발하자!
시의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정신과의 싸움이였으므로
지금 패기할 수 있음을 행복해 하자고
길은 정해진 곳에 있을 때만
길이었으므로
아닌 것은 과감히 삭제해야 겠구나
항아리를 부수듯이
부수는 새벽
근디 니 엉뎅이는 오리 궁뎅인거 알지?
열나 야해요
ㅎㅎㅎ
걸을 때마다
실룩실룩 이리저리 움직이는
너의 궁뎅이를 보면 왜
밀가루 반죽이 생각날까
저걸 짜장면을 해먹어
아님 라면을 해먹어
이 야한 생각으로 몸이 달아오르는 새벽
너에게 말한다
시 다운 시만 세상으로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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