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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또 오게 되었네요 ^^

2005.05.07 06:03

J 조회 수:127

잘 계시지요?...오늘은 기분이 좀 그렇고 그러네요. 밖에는 비가 그렁 그렁 오다 가고 오다 가고...누구랑 조금 말다툼 아닌 말다틈으로 무언의 헤어짐을 선고하고 ^^...문득..이별이 아프다 말은 하지만..어쩌면 우리는 이별을 만들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시인님..위의 써진 글을 보면 '삶의 진솔한 이야기'인데...정작 제가 여기 오고 싶을 때는 아직은 '시의 이야기' 가 주를 이를 것 같습니다..언젠가 이야깃 거리가 있으면 삶의 이야기들도 나누고 싶고요...

질문을 쏠께요^^..

저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보면 이미지들이 먼저 많이 떠오르거든요...
예를 들면 어제는 인터넷에서 음표들이 몇개 화면에 떳는데요..8분음표를 보니..여자들의 굽이 가들고 높은 뾰족 구두가 생각이 나요..그래서 마치 여자들이 걸을 때면..음표들이 쏟아지거나..음악 소리가 나거나..하였튼 어떤 연상이 나요...이것은 하나의 예고요..제가 지금 잠기고 있는 시제가 '빗소리'에요.

엊그제에 깊은 밤중이었어요..그 날도 컴에 앉아 시상을 찾는 중인데요..창 밖에서 빗소리가 나요..그러면 저는 그 빗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는 의문을 답니다 왜 비가 소리를 낼까...저 투명한 물줄기...그 속에도 성대가 있는 것일까?..왜 공중에서..그 먼거리를 달려올 때는 침묵을 내다가 저 낮은 곳에서 부딪치는 곳에서 소리를 낼까..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그러면서 제가 자판기를 툭 툭 치는데..이 소리도 빗소리로 들려요...그래서 얻어낸 표현들이 여러가지에요..

   빗소리


1. 맴돌기만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을까
박차고 먼 길을 달려오는 비
무엇이 그리 가슴에 가득 차 있기에
만나는 아무에게나
저렇듯 말을 해댈까

2.구겨진 편지지처럼 뒹글고 있던 구름
바람에 이리 저리 밀리다
행마다 붙어 있던 글들이
비가 되어 떨어진다

잎새들의 숨죽이며 읽는 소리
축축한 소리

3.

그 먼 거리를 달려오는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더 이상 내려 앉을 수 없는 곳에
내 뱉는 말들...

한 밤 중

자판 기 위
내 손가락 빗줄기처럼  떨어진다


제가 그냥 떠오르는 표현들을 그냥 적어 보았는데...공통점은 말이에요..그리고 비와 빗소리, 자판기와 자판소리..그리고 무엇인가 전하고 싶은 말들인데.....

정작 제가 떠 오른 이 심상들이나 이미지들이 내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주제가 확 떠 오르지 않는 것이에요...어쩌면 아직도 제 가슴에 충분히 고여있지 않거나. 익지 않거나 하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제가 꼭 이 시제만 아니라..그럴 때가 많거든요..어떤 사물을 보았을 때 A=B 로 연상되는 이미지가 많은데, 발상이나 심상은 있는데...그냥 그것으로 끝날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지금까지 그냥 한 예로 자세히 열거 한 것인데요..이럴 때 어떡해야 하는 것인지....가끔은 정말 누군가에게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꼭 물어보고 싶더군요...

제 질문이 쬐깐 복잡한가요?...^^..에구 이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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