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를 읽고....

2005.08.04 11:29

날개 조회 수:190

         딱딱한 불안
                           - 이 낙 봉-


내가 죽은 줄 알았다 고맙다 잠 속이었다,

터지기 전의 팝콘처럼 딱딱한 껍질이
늘 몸 주위를 덮고 있다
그 딱딱한 불안 속에서
내 머리카락이 자라고
내 손톱이 자라고
내 굳은살이 자라고
그 딱딱한 불안 속의 벌레들이
눈 반짝이며 끈질기게 달라붙고

내가 죽은 줄 알았다 고맙다 꿈 속이었다.


************************************
가끔은 습관처럼 찾오는 두통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관자놀을 자극하는 팔딱임은 모스기호가 되어
자의식을 놓고 죽은 듯 살아가는 내게
살아 있음을 일깨워 주는 신호가 되어 전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현실과 타협할 수 없는 고통은
외려 부질없는 잡념들만 무성하게 만들고
불안은 자꾸만 두터워져 갑니다.
용기를 갖고 그 벽을 허물고 나오면
딱딱한 껍질을 뚫고 나온
고소하고 뽀송뽀송한 팝콘처럼 될 지도 모르는데...
딱딱한 껍질 속의 불안을 시각적인 느낌으로까지
전해주는 문단의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8 명절 잘 보내세요 [1] 개밥도토리 2005.09.16 81
1657 안녕하세요. 프라이데이 잡지사입니다. [1] 백혜선 2005.09.09 178
1656 넘어질 줄도 모르는데 [1] 민서 2005.08.31 207
1655 직접 지은 시 이에요 잘봐주시고 느낌부탁드려요^^ [3] 박정호 2005.08.22 217
1654 좋은 아침입니다.^^ [2] 날개 2005.08.22 118
1653 콩국수시키셨나요? [1] 고경숙 2005.08.14 157
» 시를 읽고.... [2] 날개 2005.08.04 190
1651 간다간다,했는데... [1] 박경희 2005.08.03 118
1650 근황 [8] file 윤성택 2005.08.02 362
1649 상큼한 하루 되십시오 [2] secret 양현주 2005.07.27 18
1648 중복 [2] 소리샘 2005.07.25 118
1647 조율 - 최복이 [1] 남아라 2005.07.24 91
1646 전국일주 [3] 안경식 2005.07.20 117
1645 퇴근 준비를 하면서... [2] 날개 2005.07.14 125
1644 [re] 늦은 소식 윤성택 2005.07.05 201
1643 늦은 소식 [1] 김솔 2005.07.03 244
1642 무더위 [1] 눈발 2005.06.22 133
1641 테스트 중.... ^^ [2] secret 날개 2005.06.20 16
1640 시집을 읽다가... [1] 한 잎 2005.06.19 135
1639 사진 [2] 소리샘 2005.06.16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