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다비식 - 신용목

2002.09.13 11:05

윤성택 조회 수:1071 추천:219

다비식 / 신용목/  『시작』가을호(2002)



        다비식


        바위 위에 바위보다 한 발은 더 바다로 나가 석양볕에 늙은 뼈를 태우는 해송을 본다

        서해 변산
        물 위에,
        하늘의 다비식

        가지 저 끝에서 타올랐으니 그래서 어두웠으니
        휘어진 허리 감고 사리 같은 달과 별 더러 나오리

        날마다, 그러나 파도 끝 붉게 젖은 때

        또 한 줄 바람을 긋고 갈라지는 채석강
        

[감상]
TV 애국가 2절쯤 나왔을까요, 무심코 지나쳤던 해질녘 나무의 영상이 떠오르네요. 이 시가 놀라운 것은 "다비식"이라는 주제와 해질녘의 풍경을 절묘하게 이뤄놓은 비유의 솜씨입니다. 달과 별을 "사리"로 만들어버리는 수사에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깔끔한 시입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11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 박찬일 2002.10.10 1112 232
310 용설란 - 최을원 2002.10.08 1120 218
309 집 - 이기철 2002.10.07 1447 211
308 하수구의 전화기 - 김형술 2002.10.04 1025 204
307 냇물이 풀릴 때 - 박옥순 2002.10.01 1186 209
306 섬 - 최금진 2002.09.30 1554 219
305 달팽이가 지나간 길은 축축하다 - 박성우 2002.09.27 1268 225
304 가을날 - 이응준 2002.09.26 3601 259
303 숨쉬는 일에 대한 단상 - 이가희 2002.09.25 1218 219
302 음암에서 서쪽 - 박주택 2002.09.24 1086 240
301 뒤통수- 장승리 2002.09.23 1140 208
300 단추 - 박일만 2002.09.19 1297 192
299 산은 넘는 자의 것이다 - 정숙자 2002.09.18 1159 205
298 러브 어페어 - 진은영 2002.09.17 1298 194
297 유년 - 정병근 2002.09.16 1060 189
» 다비식 - 신용목 2002.09.13 1071 219
295 사진1 - 이창호 2002.09.09 1230 190
294 적(跡) - 김신용 2002.09.06 1013 172
293 쿨럭거리는 완행열차 - 송종규 2002.09.05 1062 179
292 심야 배스킨 라빈스 살인사건 - 조동범 2002.09.03 1163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