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 (2026-03-18 14:40)
· '고객님, 환급금 11,690원이 계좌로 송금되었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정류장에서 읽는데 들고 있던 우산이 비스듬히 기울어 빗방울이 안경에 맺힌다. 몇 개의 0이 숫자 끝에 더해지는 게 봄이 내게 돌려줄 전부만은 아니라는 생각. 도무지 해지할 수 없는 한 방향의 시간에서 꽃들도 사정이 있을 테니. 거리의 나무들은 새순을 지불하기에 아직은 이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