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예비군 훈련이 하루 있는 날입니다.
저번에는 반나절이었는데
이번에는 종일입니다
비 와라!
비 와라!
오늘은 성택이가 훈련을 받는 날이지요
나도 금곡인데...
내고향에는 이미 장마가 시작되었고요
내일은 반드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성택이 말대로
처마 밑에서 시집이나 읽으라고 수런댑니다.
아래는 성택이 글, 좋아서 퍼 왔어요.
군복은 제대할 적 내 몸을 기억하고 있는데,
저는 자꾸만 나이테를 두른 것만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그 육군병장 겨울,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같군요
전방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는 울었다는 게 다르군요.
다시 철없는 복학생이 되었습니다도 같습니다그려
아, 이론 얘기가 어쩌다 여기까지 흘러왔나요?
그 후의 이야기는
에리히 프롬이 『소유와 존재』에서 말했듯이
"첫눈에 반하는 것은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말하는 것이다"를
굳게 믿었던 서인우가 되어,
퍼붓는 소나기 속에서 우산을 쓰고 걸어갈 때
갑자기 작은 우산 안으로 한 여자가 살며시 들어와
'저기 버스 정류장까지만 씌워주시겠어요?'라고
말하는 인태희가 되었다고 상상해 주세요.
같이 빗소리를 들어볼까요?
내일은 훈련갈 때 시집 가져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