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안개 - 류외향

윤시인이 놀란 가슴을 받쳐들고 부리나케 전화를 했더군요. 장 오빠, 여기서 또 만납니다. 역시 선생님다우십니다. 저는 윤시인의 감상을 전적으로 본인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어떻게 감상하든 감상자의 몫이지요. 시는 오독을 위해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아, 물론 윤시인의 감상이 오독이다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시인의 의도와도 당연히 다를 수도 있고 같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윤시인이 제 시를 열심으로다 곱씹어 보아준 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그런데 순수한 솔로와 안 순수한 솔로는 또 뭐죠? 제가 우렁신랑을 숨겨두었는지도 모를 일일터인데, 하하! 어쨌든 이 시는 안성의 지독한 안개를 철마다 겪은 사람이라면 그 이미지만으로 읽어도 와 닿을 것입니다. 두 분 다 건필하시길 바라며, 윤! 서울 오면 꼭 연락해!

류시인님, 윤시인님은 저의 영원한 선배입니다. 스승이구요.
그러고 보니, 우렁우렁 우렁우렁 참 좋은 말이네. 울렁거리는 말이네.

여기서 다 만나네---시적 애매성은 시적 깊이를 유발하기도 하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저도 이 시 읽었었는데 오늘 윤시인의 렌즈를 통해보니 더 가까이 아프게 다가오네요 오독할 수 있기에 향유할 수도 있는 자유가 독자에겐 있죠 장시인 순수한 듀오이신---그리구 역시 류시인 모두가 자기답습니다 윤시인, 우리 3이 며칠전 울동네에서 만났었는데 P시인과 함께--잘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