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역에 내리면
지하 몇 층엔가 영풍문고가 있는데요
거기 입구 벤취에 이 사진처럼 청동사람들이 있어요
작은 소녀랑 책 읽는 아가씨랑 신문 읽는 아저씨랑 지팡이든 할아버지
? 맞나?? 또 기억이 흔들리네
암튼 있어요 그래서
살색사람들이 그 청동사람들 사이에 섞여 앉게 되는 거예요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엉뚱 뻘쭘하게 회사들 앞에 심어놓는 커다란 상징물이 아니라
이게 진짜 현대공공미술100점짜리다 싶더라구요
오죽 기특했으면 거기 동상 손 잡고 악수하고 등도 토닥 두들겨 줬다니까요
가끔 캔츠 앞의 할아버지와도 악수하던 제 버릇인지도--;
암튼, 전 이 사진 보고 그 곳 생각이 나서요
그냥 생활 속의 추천
입니다
거긴 영풍만이 아니라 참 너무 변했어요
천정 바닥 기둥 모두 범상치 않은 매끈한 돌로
참 넓기도 넓은 그러나 사람은 별로 없는 7호선인가가 지나면서
워킹에스컬레이턴가 뭔가 그런 것도 첨 봤고
말쑥한 상가며
특히 그 복잡하고 지렁내 나던 터미널이 아주 싹 바뀌었더라구요
난 잘못왔는지 알았다니까요
에구 내 참 또 말 길어졌다
님은 아주 멋진 그리고 의미심장한 사진으로 말을 걸어오셨는데
이렇게 엉뚱한 그야말로 깨는 대답 해와서 죄송합니당^^
근데요 여기 가도 시생각 나실꺼예요
이상한 지하 미로 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