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잠을 청하기 힘들어
이곳을 다시 찾아와 놀다갑니다.
좋은 친구를
하나 찾은것 같아 즐겁습니다.
반가운 편지처럼 마음에 와닿는 글과 노래들,
나와 닮은 구석이 많은 님의 생각들.
하지만 저는
생각을 글로 옮기는게 어렵기만 합니다.
노력을 안한 탓이겠지요?
중학교시절 국어 선생님을 너무너무 좋아해
저의 꿈은 시인이 되었지요.
그러나 글을 쓰는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습니다.
교지에 한편의 시 싣게 되었는데
여기저기 고쳐저
애초의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가 되어버려
화가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나의 재능 없음을 발견하고
그길은 내가 갈길이 아니라 생각했죠.
고교시절 장래희망은 의상 디자이너였다가, 생물학자였다가
전기후기 다 떨어지고
장만옥이 나왔던 영화 한편 <로즈>때문에
전문대는 건축과를 들어갔습니다.
하고 싶었던 건 인테리어였지만
건축설계 동아리에 들어가 열심히 해보니
그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건축설계. 그 일도 할만했죠.
그러다가 스물셋 되던 가을
나만의 가치를 알아주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연이어 둘 낳고 키우다보니
이제서야 나를 돌아볼 시간이 왔는데
어느 것 하나 잘 할수 없는 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우울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