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지란지교

2002.01.10 23:35

김혜경 조회 수:355

  



  

     지란지교의 그 사람은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싸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 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
   얘기거리도 있었노라고.

   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
   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
   그래서 우리의 지난 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느니,

   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
   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
   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
   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
   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 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
   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 주고 싶습니다.

   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
   출세하지 못했어도,
   고루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해도,
   우정과 사랑은 내것이었듯이,
   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듯이,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
  
   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져 있듯이,
   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
   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

   유안진 에세이'지란지교의 그 사람은' 중에서....

       음악-토셀리/Serenad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8 우리의 인연 [1] 정승렬 2002.01.16 240
757 집이 없어졌어요 [2] 김혜경 2002.01.15 183
756 어두운 하늘... [1] 어리연꽃 2002.01.15 174
755 세상 사람들은 [1] 이상관 2002.01.15 218
754 추억은 감자탕 [1] 윤성택 2002.01.14 255
753 우리 세 발 자욱만 떨어져 걸어요. [2] 김숙 2002.01.14 111
752 윤성택! 으흐흐 [7] 김훈기 2002.01.12 252
751 풀다 [2] 2002.01.12 240
750 눈내리는 바닷가 [6] 김혜경 2002.01.11 229
749 그리울 만큼만 윤성택 2002.01.11 278
748 뜬금없이 [2] 권정희 2002.01.11 329
747 소나기 [1] 이상관 2002.01.11 198
» 지란지교 [1] 김혜경 2002.01.10 355
745 굳다 [1] 2002.01.09 232
744 윤시인님 노블에서 인터넷 신춘문예는 [1] leader 2002.01.08 246
743 동전 몇 닢과 근황 [3] 윤성택 2002.01.08 282
742 윤성택 시인~ [1] 이상관 2002.01.08 237
741 뽀글이. 왕비. 몽실이...... 나의 친구들. [1] 어리연꽃 2002.01.08 100
740 한적한 일요일에 [3] 이창호 2002.01.06 236
739 그건 전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2] 김솔 2002.01.04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