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의 태풍 "사라"의 위력을 잠재운
"매미"의 울음소리 익어 가는 가을날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유유히 연휴를 즐기며 떠다니던 배들의 휴식은
쉴 새 없는 파도로 흔들고, 바람으로 밀어
서로간의 크고 작은 접촉 사고로 원치 않은 관계를 만들고
거대하게 서 있던 크레인 한 번 스치자
휘어지며 쓰러지던 1년의 빈 자리가 허전한
컨테이너 선착장을 지나 오랫동안 참아내던 산림의 구토로
달리던 자동차를 세우고, 사람들을 묻어버린다
나무에 매달려 달콤하게 베어 물 사람들 기다리던
과일의 꿈들도 흙에 묻은 채 안타까운 손에 쥐어져야 했다
거대한 바다가 대륙을 넘봤는지
황토빛 여울거리는 파도에 누워버린 벼들, 일어날 줄 모르던
2003년 한가위
매미 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있네요...
맞아, 많은 피해가 있었지. 연일 보도되는 것을 보며 나도 내내 안타까웠단다. 그런 단상을 이렇게 적어내다니 대단한 걸? ^^ 여긴 오늘도 참 많은 비가 내렸어. 흙탕물이 도로가 제 길인줄 알고 흘러들어 신발이 모두 젖었단다. 너도 몸 건강하고 좋은 하루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