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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사람은 곁에 없지만^^

2002.01.19 23:55

wannabe 조회 수:112

성긴 바구니에 모래 빠져나가듯 시간이 흐르는군요.
머쓱한 인사지만,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바쁜 틈을 쪼개서
마음도둑처럼 몰래 몰래 훔쳐보다가
늦었지만
손끝까지 따뜻해진 소식을 들어
염치불구하고 흔적 남길까 합니다.
시간에도 가속도가 붙는지
어떤 시간은 바람같군요.
그래도, 그래도
잊혀지지 않는 과거는
추억이 지병인 저에게
퍼올려도 마르지 않는 샘이 되고 있습니다.
아 참, 각설하고 ^^;;
정식으로 시인뱃지 다신 거 정말 축하드려요.
21세기가 채 되지 않았던 겨울
'평택집'에서 기울이던 술잔은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예견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촌놈처럼 상경해서 겁도 없이
외간남자를 따라갔던 철없던 저도
사람보는 눈은 있었던 게지요.
저도 이제 졸업을 해야하는데^^;;
아카데미로 대학원으로 먼저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언제고 '전투적으로 살아볼만하다'는 그 땅을 밟으마 다짐도 합니다.
심퉁한 약속만 했던 김솔님은
그새 울산을 등지셨는지
개미굴같은 지하철을 돌아돌아 만나던 기억도 잊혀지지 않았네요.
한 때는 골수라는 이름을 사랑하기도 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예, 그래도 알지요.
추억이란 우물 속의 돌맹이처럼
때로 그 때의 고인 물 속에서 흐르도록 두어야 한다는 것을.
어둔 길 한점 불빛이었던 고마운 지우들,
그리고 어느새 든든한 아군으로 (?)무장한 당신,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