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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깎다가.
2002.01.28 22:28
김솔
조회 수:176
추천:5
머리를 깎고 있는데
귀 속으로
풍뎅이 소리
말매미 소리
여치 소리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벌레를 찾아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헤치고 있는
미장원 젊은 여자의 손길에
가을을 느꼈습니다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고.
머리카락의 길이는 줄어드는데
마음의 잡초는 늘어났습니다.
이름없는 애벌레조차 키우지 못하는
이름없는 집.
너무 오랫동안
밖에서 서성거렸습니다....
댓글
2
윤성택
2002.01.29 10:21
머리카락 잘리는 소리를 그처럼 비유하다니, 좋구나. 그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 밖에서 들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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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택
2002.01.29 10:22
갈까 말까 설레이며 망설인 모양이지? 옛날엔 너 거기에 무스를 키웠잖아. 요즘은 안그런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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