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길 지난 적이 있었던가.
철 지난 회집 앞, 커다란 어항 속에
해삼이고 광어며, 소라 등을 손 가락질 해 가며
푸짐한 접시를 상상했던 적이 있었던가.
해안따라 길게 막아 놓은 울타리 사이 사이 박힌
돌 덩이들 처럼 내 속에 꽉 막혔던 것들 중
아주 조금을 흘리고 돌아왔어.
다음에 떨구고 올 건 남겨 둬야지. ^^
해안 도로를 따라 하는 하이킹은
여전히 콧노래가 나더군.
하이킹 중 물 사러 잠시 들렸던 구멍가게에서 점심 준비로 바쁜,
나보다 어려 보이던 주인 아줌니의 김 굽는 냄새에
잿빛 도시가 그리워 지기도 했지. 아주 조금...
나...강릉으로 시집 갈 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