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안부,

2002.11.05 02:21

카아 조회 수:164

안녕하세요, 오라버니.
마음 불씨 하나 품고, 싶어지는 11월의 어느 새벽이에요.
잘 지내시는지, 사람들에게 종종 이 말을 할 때면
얼마나 미안해지는지, 안부도 전하지 못할 만큼,
내 마음이 잘 지내지 못한건지, 아니면 게으름의 간극이 더 커진건지,
그저, 쓸쓸히, 마음을, 똑똑, 두드려봐요.

어제 받은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혜진님, 아직, 겨울이 아니예요, 였는데.
나는 언제나 이미, 겨울이라는 마음으로,
계절, 일년의 마디 마디를 그저, 외면해 온 것 같아요.
더없이 비겁하게, 말이죠.
내일, 아니 벌써 오늘이죠.
몇 시간 뒤, 공강시간에 학교 맞은편의 어린이 대공원을 다녀올까 해요.
낙엽, 늦가을의 심장을 몇 잎, 줍고 와야겠어요.

오라버니,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늦가을이 고요하게, 겨울의 문을 열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8 안부 [1] 사람 2002.11.06 122
» 안부, [1] 카아 2002.11.05 164
1116 좋은 시의 寶庫 [1] 박일만 2002.11.02 146
1115 소야입니야. 고맙습니다 [1] 소야 2002.11.02 146
1114 11월... [2] 나위 2002.11.01 122
1113 [re] 10월의 마지막 밤 [1] haksla 2002.10.31 125
1112 10월의 마지막 밤 윤성택 2002.10.31 268
1111 회귀 [1] 윤미진 2002.10.28 137
1110 사랑... [1] 진지한 2002.10.28 122
1109 오랜만입니다. [2] 김지연 2002.10.28 122
1108 한바퀴 돌아 보고 나서... [1] 진지한 2002.10.27 123
1107 귤을 까먹으며... [1] 나위 2002.10.26 119
1106 점심 [1] 우물 2002.10.26 119
1105 [1] ` 2002.10.25 114
1104 가을, 바람 부는 날 [1] 유정 2002.10.24 125
1103 첨이네요 [1] 진지한 2002.10.23 119
1102 그러나, [1] 조상호 2002.10.23 116
1101 안녕하세요? [1] 나위 2002.10.23 116
1100 두부는 [1] 하얀나비 2002.10.21 125
1099 오늘은... [1] 송은주 2002.10.19 130